롯데쇼핑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는 사업을 철수 중인 중국 내 할인점·백화점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롯데쇼핑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1만4500원(7.09%) 떨어진 19만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연중 최저치(종가 기준)다. 지난 10일 장 종료 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17%가량 감소한 3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기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240억원에 턱없이 못 미쳤다. 국내와 해외 할인점이 각각 380억원, 4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슈퍼(영업손실 140억원) 시네마(영업손실 60억원) 등 부문도 적자전환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할인점은 패션 브랜드 매장 철수와 최저임금 상승 부담, 해외는 매각이 결정된 중국 할인점에 대해 당국의 승인이 지연된 게 적자가 계속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날 실적 전망치를 낮추며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26만5000원→24만원)를 비롯해 신한금융투자(32만원→22만원), NH투자증권(27만원→24만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철수 중인 중국 사업의 청산 비용과 불확실성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할인점은 매각 77곳, 폐점 15곳, 정리절차 8곳이 진행되는데 매각 완료 시점에 관련 최종손익이 결정된다”며 “중국 내 백화점도 영업권 손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730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19.5%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고, 중국 할인점 관련 손실이 2분기에 대거 선반영돼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점포 매각과 관련한 일회성 손익의 불확실성이 끝나는 하반기 이후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