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얻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유업체인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달 11일 예비심사 청구서 접수 후 한 달여 만이다.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 대형사로 거래소의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규정을 적용받아 심사기간을 단축했다. 회사 측은 공모계획을 확정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르면 연내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은 10조원 안팎이다. 공모금액은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데다 배당성향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16조3873억원의 매출과 1조13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2년에도 상장을 시도했으나 업황 악화로 철회했다가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맡았다. 지난해 순이익(8618억원)의 73.9%인 6372억원을 배당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공모 전 지분율 91.1%)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합작투자 자회사로 현대케미칼, 현대코스모,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오씨아이, 현대오일터미널 등이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