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파트너스 "맥쿼리인프라 보수 인하폭 기대 미달"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운용보수 인하 결정에 대해 토종 헤지펀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플랫폼파트너스)은 "보수 조정 폭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의 과도한 보수 지급을 문제 삼아 맥쿼리인프라에 자산운용사 교체를 요구했고, 다음달 19일 운용사 변경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13일 "맥쿼리인프라의 주총 소집, 전자투표 도입, 운용보수체계 조정 결정은 잘못된 보수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번 보수체계 조정 폭은 맥쿼리인프라 주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맥쿼리인프라 이사회는 운용보수체계 조정을 결정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오는 10월1일부터 기본보수를 현행 시가총액과 순차입금 합산금액의 1.1~1.25%에서 순차입금을 제외한 시총의 1.1~1.2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성과보수의 경우 분기별 성과보수 계산이 연단위로 변경되고, 지급 시기도 일시 지급에서 3년·3회에 걸쳐 분할지급된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최소 분배기준금액을 설정해 성과보수 지급 후의 분배금이 분배기준금액 이상일 경우에 한해서만 성과보수가 지급되도록 조치했다. 조정 보수안에 따르면 2017년 기본보수 기준으로 총액의 8% 수준인 약 30억원의 보수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유사한 펀드 대비 10배 수준인 맥쿼리인프라의 고액보수가 고작 8% 인하됐다"며 "주가의 상한선으로 작용하는 비합리적 성과보수체계 역시 실체적 관점에서 그대로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맥쿼리인프라 이사회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주주총회 소집과 동시에 주주들에게 유동성과 관련한 비현실적 위협을 가하는 의견을 내놓은 점은 이사회가 주주가치 제고보다 맥쿼리자산운용의 수익성 유지를 우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이 같은 맥쿼리의 조직적 대응은 2013년부터 세차례에 걸친 운용보수 인하 끝에 경영내재화 방식으로 맥쿼리가 최종적으로 운용사 지위에서 해임된 호주 MQA(현 맥쿼리 아틀라스 로드) 정상화 사례의 초기 상태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MQA 사례를 거론하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의지를 재확인했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MQA 주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경영내재화 방식으로 운영이 정상화되고 주주가치가 회복되기까지 5년의 시간이 소요됐다"며 "장기적인 관점의 주요주주로서 맥쿼리인프라 운영구조가 정상화 될 때까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19일 개최되는 임시주총을 통해 맥쿼리인프라의 정상화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맥쿼리자산운용의 신임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 위탁운용사를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맥쿼리인프라는 다음달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운용사 교체 안건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