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 분당서현빌딩(사진)과 안양평촌빌딩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건물을 매각하기로 했다.
12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다음달 초 서현빌딩과 평촌빌딩을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부동산 운용사와 법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두 건물은 삼성생명이 해당 지역의 영업을 관할하는 거점 빌딩으로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다가 철회했으나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서현빌딩은 수도권 전철 분당선 서현역 인근의 연면적 1만3815㎡짜리 건물이다. 삼성생명 분당·서현·판교지점 등이 입주해 있고, 인근 분당 사옥과도 가깝다. 평촌빌딩은 안양시 비산동에 있는 1만1982㎡ 규모의 빌딩이다. 평촌·범계·의왕지점 본부가 있다.
삼성생명은 2015년 이후 국내 부동산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 2016년 서울 태평로 사옥을 부영그룹에 팔았고, 각 지역 영업의 거점이 되는 빌딩들도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 등으로 속속 매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두 건물과는 별도로 서울당산빌딩, 수원인계빌딩, 부산범천빌딩, 부산초량빌딩, 광주금남로빌딩, 광주콜센터빌딩 등 6개 빌딩의 일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이 매각을 주관한다. 부동산금융업계에선 총 8개의 건물 매각을 통해 삼성생명이 4000억원 전후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2000억원대로 평가되는 서울 삼성동 빌딩 매각을 추진하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라 ‘추후 매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 변화 등에 대비해 국내 보험사들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즉시연금 미지급금’ 지급 소송전에서 민원인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업계는 금감원이 소비자 보호만을 내세워 근거가 부족한데도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한 소송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민원인과 생명보험사 간 소송이 진행되면 금감원은 금융분쟁조정세칙에 따라 소비자 편에서 소송을 지원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금융분쟁조정세칙에 따르면 금감원은 산하 분쟁조정위원회가 신청인(민원인) 청구를 인용했거나 인용 가능성이 큰 사건에 대해 피신청인(금융사)의 조치가 현저히 부당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소송을 지원할 수 있다.앞서 삼성생명은 전체 즉시연금 가입자 약 5만5000명에게 4300억원을 일괄 지급하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거부했다. 한화생명도 지난 9일 ‘민원인에게 미지급금을 지급하라’는 분조위 결정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통보했다.금감원은 즉시연금 분쟁조정 절차를 신청한 민원인들이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청구하거나 보험사가 채무부존재 소송을 내면 소송비용을 일부 지원하거나 관련 정보를 법원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방침이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8월12일 오후 2시34분NHN엔터테인먼트가 미국 2위 의류도매 온라인 쇼핑몰 ‘LA쇼룸’(로고)을 인수한다. 2014년 미국 도매의류 온라인 1위 업체 패션고를 사들인 데 이어 2위 업체까지 품으면서 현지 의류 유통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N엔터의 미국 자회사인 NHN글로벌이 LA쇼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권 인수금액은 5050만달러(약 567억원)로 추정된다.NHN글로벌은 오는 20일 LA쇼룸 인수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5100만달러(약 57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한다. NHN엔터는 NHN글로벌에 빌려준 3700만달러(약 415억원)를 출자전환하는 동시에 현금 1400만달러(약 157억원)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2005년 출범한 LA쇼룸은 의류도매업체와 의류 소매상을 이어주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의류제품 규모는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NHN엔터는 2013년 네이버의 게임사업 부문인 한게임이 인적 분할해 출범한 회사다. 홀로서기에 나선 NHN엔터는 이듬해부터 전자결제 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와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NHN벅스, 패션고 등을 인수하며 다양한 신사업에 손을 댔다.2014년 3월 인수한 미국 최대 온라인 의류도매 쇼핑몰 업체인 패션고는 실적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효자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출범 당시인 2014년 59억원과 13억원이었던 패션고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240억원, 75억원으로 뛰었다. 미국 의류도매 사업이 성과를 내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려 2위 업체까지 인수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NHN엔터는 LA쇼룸 인수를 계기로 미국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법인인 NHN엔터테인먼트USA와 패션고 사업을 합쳐 NHN글로벌을 출범시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NHN글로벌에는 100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의류유통 사업은 물론 게임,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융합적 지식을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으로 ‘융합과 유연성’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융합이란 서로 다른 성격의 것을 하나로 녹이는 능력, 유연성은 다양한 영역이나 분야를 교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소비자들도 이 두 가지 기능을 갖춘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통화, 문서 작성, 사진, 게임 등의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나 쇼핑, 게임,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스마트TV가 대표적이다.언뜻 유연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금융상품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증권가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대체투자 전략에 자산을 배분하는 멀티 전략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사실 융합 금융상품의 원조는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은 일반 보험상품에 투자 방식을 더한 상품으로, 수익률에 따라 환급금이 달라진다. 변액보험과 연금보험의 장점을 합친 변액연금보험이나 변액보험과 종신보험의 장점을 합친 변액종신보험이 융합형 변액보험의 초창기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융합에 유연성까지 더한 변액유니버설보험으로 발전했다.변액유니버설보험은 여러 가지 유연성을 갖추고 있는 상품이다. 만기 전이라도 생활자금이 필요한 경우 적립금을 중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단 중도 인출하는 경우 해지 환급금이 감소해 계약이 조기에 해지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생활에 여유가 있을 때는 추가 납입으로 생활자금과 보험금 수령액을 높일 수도 있다. 기본적인 사망 보장은 물론 주 보험의 가입 금액을 감액해 발생한 환급금을 생활자금으로 받아 가족의 노후 생활비와 질병 의료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생활자금 지급 기간도 더 확대되는 추세다. 생활자금 수령 기간은 15년에서 30년까지 선택 가능하고, 수령 주기도 연과 월 단위로 고를 수 있는 식이다.예전에는 종신보험 따로 연금 따로 투자상품 따로 가입해야 해 다소 번거로웠다. 이젠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을 활용해 이런 부담을 한결 줄일 수 있다. 투자 운용 실적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변액상품이기 때문에 상품 운영과 관리에 따라 더 많은 생활자금을 받을 수도 있다. 융합과 유연성이 결합한 하나의 상품으로 질병, 사망, 노후 등 여러 가지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셈이다. 황신정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