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종 내 상당수 핵심 종목이 경쟁 격화와 새 게임 출시 지연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펄어비스더블유게임즈가 눈에 띄게 상승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에서 1만1200원(4.95%) 오른 23만7600원에 마감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47.1% 늘어난 5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오는 29일 대만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잇달아 세계 주요 시장에 선보인다”며 “대만 사전 예약자 수가 지난 1일 기준 1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현지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도 9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뒤 이틀 만에 17.21% 급등했다. ‘더블유카지노’의 인기에 힘입어 이 회사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53.3% 증가했다.

두 종목의 급등은 최근 상당수 게임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반전’이다. 지난 2분기 이후 최근까지 주요 게임주는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신작 게임 출시 지연 등으로 대부분 조정받았다.

9일엔 ‘대장주’ 넷마블이 실적 발표 후 연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출시 연기를 내비쳐 11.27% 급락했다. 컴투스도 ‘스카이랜더스’ 출시 지연으로 한 달 새 15.48%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의 주가 급등을 볼 때 게임주 투자심리에 근본적인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대작 게임 출시 지연에 따른 실망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