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줄곧 약세를 보인 한온시스템이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신규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하반기 한온시스템이 상승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온시스템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원(1.81%) 내린 1만850원에 마감했다. 작년 말 1만3900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1.94% 떨어지며 1만원 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덴소, 발레오 등 해외 경쟁사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떨어지는 데다 2대 고객사인 중국 포드의 중국 판매 부진 여파로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온시스템은 1분기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085억원보다 12%가량 적은 9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업계는 한온시스템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4684억원)보다 약 0.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대다수 전문가는 하반기 한온시스템의 신규 수주가 늘고 실적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많이 빠진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평가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고객사의 신차 양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공장 가동률과 납품단가가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전기자동차용 부품의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친환경차용 공조 시스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온시스템의 신규 수주량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친환경차 부품 관련 매출은 2021년까지 연평균 32%씩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메리츠종금증권은 3일 한온시스템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만6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는 유지했다.김준성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982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16.2% 하회할 전망"이라며 "포드의 중국 판매부진 심화, 6월 신모델 투입 이전까지 지속된 미국 현대차 구형 싼타페 생산 감소, 설비투자(CAPEX) 및 연구·개발(R&D) 증가에 따른 유·무형자산 상각비용 증가에 따라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중국 포드는 판매가 지난해 11.9% 감소한 데 이어 올해 5월까지도 누적으로 36% 줄었다고 지적했다. 한온시스템의 연결 매출 중 4%를 차지하는 중국 포드의 부진 등을 반영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이익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김 연구원은 "중국 포드 판매부진과 늘어난 상각비 부담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4.3%, 3.9% 낮췄다"며 "적정주가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지만 내년부터 성장국면이 본격화될 친환경차 핵심부품 과점 벤더로서의 수주 모멘텀 확대가 예상되고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회복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온시스템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돼 투자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와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한온시스템은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0원(3.86%) 내린 1만1200원에 마감했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기대에 힘입어 작년 말 1만3900원까지 올랐던 한온시스템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5개월간 20% 가까이 떨어졌다.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고객사의 중국 판매량 감소로 올 1분기 주식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098억원)를 밑돈 실적을 낸 게 주가 약세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1분기 작년 동기(1272억원)보다 25%가량 감소한 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경쟁사보다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도 주가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7.8배로, 덴소(13.8배·미국), 발레오(13.4배·프랑스)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다.증권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이 연말까지 반등 기회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면 성장성이 낮다”고 말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주가가 본격 반등하려면 신규 수주량이 크게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했다.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