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자 긍정적인 주가 전망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유동성 우려와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 기내식 사태 등 악재를 뚫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갖은 악재에도 2분기 실적 선방… 아시아나, 위기설 뚫고 이륙할까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110원(2.63%) 오른 43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6429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다.

겉으로만 보면 지난해보다 다소 부진한 실적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고유가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전망치 평균(250억원)을 약 52% 웃돌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좋은 실적을 거둔 비결 중 하나로 ‘뛰어난 비용 통제’를 꼽았다. 항공유 단가가 전년 대비 53% 급등했지만 A350 등 연료 효율이 좋은 신기종을 다수 도입해 연료비를 크게 줄인 것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연료비에서만 예상 대비 203억원의 추가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노선 매출이 30% 가까이 늘고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매출이 10%씩 증가한 점도 실적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KB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530억원에서 2840억원으로 높였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유동성 우려 등 재무리스크 역시 점차 호전되는 모습이다.

하반기 도래하는 1조941억원의 차입금 중 은행권 차입금 2492억원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MOU) 체결로 만기를 연장했다. 남은 8449억원은 미래 항공권 판매대금 등을 기초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상환할 예정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