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9일 오후 4시2분

[마켓인사이트] 카카오게임즈·SNK… '兆단위 게임사' 상장 봇물
대형 게임사들이 올 하반기 이후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일본 ‘액션게임 명가’로 불리는 에스엔케이(SNK)가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에 들어갔고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로 급성장하고 있는 베스파도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게임 IPO의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는 장기화되는 회계감리에도 불구하고 연내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엔케이는 올해 안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로 지난 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에스엔케이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비롯해 사무라이 스피리츠, 아랑전설, 용호의 권, 메탈슬러그 등 인기를 누렸던 아케이드 게임(오락실과 같은 전문업소에 설치되는 게임) 개발사로 잘 알려져 있다.
[마켓인사이트] 카카오게임즈·SNK… '兆단위 게임사' 상장 봇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에스엔케이가 그동안 한국 증시에 상장했던 외국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스엔케이가 자체 개발한 게임의 지식재산권(IP)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텐센트와의 제휴 등으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에스엔케이의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스파도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는 대로 IPO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311억원을 냈다. 전년(1억원)보다 30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8억원, 순이익은 5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대 1조9000억원대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상장 방침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이날 열린 카카오의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게임즈가 연내 상장한다는 목표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회계 감리가 2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연내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내년에도 게임사들의 코스닥 입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로 슬롯머신 게임을 개발하는 디에이트게임즈는 내년 상반기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미투온이 지난해 인수한 홍콩 소셜슬롯게임 업체 미투젠도 내년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한 증권사 IPO담당 임원은 “공모주시장에서 성장성을 갖춘 콘텐츠 기업의 인기는 여전하다”며 “성장성에 비해 공모가가 과다 산정됐는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