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8일 LG전자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로 역사적 하단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투자 기회라고 조언했다. 목표주가 1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5% 늘어난 3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달성하겠지만 현재 PBR은 2016년 스마트폰이 최악의 손실을 기록할 때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에 가까워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가 크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현재 LG전자를 둘러싼 회사의 지분가치 훼손, 스마트폰 대규모 적자 지속, 자동차부품(VC) 턴어라운드 지연 등 여러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3분기부터는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원가 효율화 노력, 신흥국 통화 약세 진정 등을 들어 회사의 주가가 추세적인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 호조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반등과 함께 자회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신흥국 통화 약세도 일부 진정됐다"며 "스마트폰은 부진한 업황 속에도 3분기 중저가폰 확판, 재료비 부담 완화, 플랫폼·모듈화 전략을 통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은 주력 거래선 매출 차질, 중국 보조금 정책 변화로 인한 프로젝트 순연, 제품 및 거래선 확대에 따른 자원 투입 증가 등으로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지난 4월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가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새로운 비전이 제시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기대했다.

키움증권은 이에 따라 회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22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 8050억원에 부합하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양적으로는 에어컨 호조에 힘입어 가전사업부의 호실적이 돋보일 것이고 질적으로는 모바일 사업부의 적자폭 축소가 긍정적인 의미를 더할 것"이라며 "가전은 무역 분쟁 이슈 속에서 경장사들과 대비되는 실적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고,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태계 활성화를 수반, 프리미엄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