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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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이 재차 '고점 논란'에 휩싸였다. 그간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D램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다.

7일 오후 1시40분 현재 SK하이닉스(85,300 -0.23%)는 전날보다 1200원(1.51%) 오른 8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고점논란을 지적하며 비중축소를 주문한 모건스탠리의 분석보고서의 영향으로 4% 넘게 급락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53,500 0.00%)도 동반 상승, 전날보다 750원(1.64%) 오른 4만6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D램 가격이 일부 하락할 수 있겠지만 산업 전체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서버 D램의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늘어나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의 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고점논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D램 가격의 최고점을 산업의 고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에서다.

노 센터장은 "올해 안에 D램 가격이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산업의 고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면 출하량이 증가할테고 산업의 매출과 기업의 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주가가 크게 하락한 SK하이닉스의 경우 탄력적인 이익 개선은 아니더라도 이익 축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고점논란으로 인해 작년부터 회사의 주가가 조정 받았으나 실적은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감안한다면 업종의 고점 논란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노 센터장은 " 주가수익비율(PER) 3배 수준인 주식에 대해 이렇게까지 논란이 있는 건 어느 정도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며 "메모리에서 70%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업종 고점을 마주한 기업들의 경우 이익이 급격히 줄거나 적자를 기록, 회사의 자본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SK하이닉스 등은 그런 우려와는 거리가 멀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인 애플의 마진보다 SK하이닉스의 마진이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날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을 야기한 모건스탠리의 분석 보고서에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67.3%에 달한 뒤 오는 2020년 63.2%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담겼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20% 수준임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황 연구원은 오히려 최근 고점논란으로 인한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향후 기업의 이익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그는 "클라우드 업체들의 D램 수요가 꾸준할 전망이고 경쟁 업체들도 상당부분 정리된 상황인 만큼, 앞으로 10년간 메모리 업체들이 이익 성장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일부 조정이나 변동성은 있겠지만 큰 그림을 놓고 보면 메모리 업황은 앞으로 10년 간 좋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도체를 놓고 삼성전자가 공급증가에 따른 판가하락, 그리고 3차원(D) 낸드에 대한 다른 기업들의 신규 진입 등의 우려가 있는 건 맞지만 지금 고점을 논하기에는 SK하이닉스는 너무 좋은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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