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관련·바이오 기업, 공모 시장서 계속해서 관심 끌 것"
키움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강소 증권사로 통한다. 키움증권이 IPO 대표주관사를 맡은 기업 8곳이 올 들어 상장을 마쳤거나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단계에 있다. 구본진 키움증권 IB사업본부 기업금융2팀 이사(사진)는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표주관을 맡은 공모기업 10곳 이상의 연내 상장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바이오 등 기술 기반 기업의 IPO 대표주관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오기업 오스테오닉(2월 상장), 벤처캐피털(VC) 린드먼아시아 인베스트먼트(3월 상장), 바이오기업 아이큐어(7월 상장)가 이미 코스닥 상장을 마쳤다.

역시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사 역할을 맡은 스마트폰 부품회사 액트로도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산업용 로봇 전문회사 티로보틱스, 합성피혁 제조회사 디케이앤디, 바이오기업 싸이토젠, 티앤알바이오팹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 이사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바이오 기업과 같이 현재 실적은 미미해도 ‘꿈을 먹고 사는’ 공모 기업이 계속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회계감리 등 여러 이슈가 있는 만큼 같은 업종에서라도 인기 공모기업과 비인기 공모기업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특정 업종에 무조건 몰리기보다는 흑자전환이 임박했다든가 파급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는 등 특장점을 갖춘 기업을 골라서 투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 이사는 또 “바이오 등 기술기반 기업의 가치평가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벤처캐피털과 같은 전문투자자 사이에서 ‘투자하고 싶었는데 못 했다’는 아쉬움이 나오는 유망한 회사들은 분명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구 이사는 키움증권이 IPO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 실무진의 경쟁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입사원 때부터 IPO를 담당해 자주 바뀌는 상장 관련 법규를 머릿속에 꿰고 있는 전문 인력을 다수 확보했다”며 “올해는 실적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이사는 프리IPO 투자(상장을 앞둔 비상장회사에 투자)와 관련해 “우리가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키되 앞으로 더 다양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외국 기업의 IPO 주관에 대해서는 “우량 기업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높은 수수료율만 보고 무리하게 나설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