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를 지탱해온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대장주 애플이 이끈 상승세가 지속될지 관심이다.

S&P 500 기업의 70%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소프트뱅크 HSBC(6일) 디즈니(7일) CVS헬스(8일) 비아콤 뉴스코퍼레이션 드랍박스(9일) 등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지난주 애플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고지에 올랐다.

일부에선 상승세가 이어져 이번주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만 더 오르면 지난 1월26일 세운 2872를 넘는다.

미 증시는 무역갈등과 무관한 것으로 보일 정도다. 지난 3일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방침을 밝혔지만 오히려 증시는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트위터로 “중국 증시가 지난 4개월간 27% 떨어졌고 중국은 우리와 얘기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경제지표 중에선 7일과 8일 잇따라 공개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하다. CPI는 지난달 2.9%에서 이달에는 3%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발효되는 미국의 이란 1차 제재가 유가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차 제재 품목은 항공우주, 자동차, 금속 등이다. 이란산 석유 제재는 오는 11월 시작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