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가 최근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했을 때 보유 주식 400만 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대니얼 뢰브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페이스북 실적이 매우 실망스러워 주식을 팔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2분기 이용자 증가율 둔화로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19% 폭락했다. 하루 사이 시가총액이 1190억달러(약 134조원) 감소했다. 시장에선 그간 서드포인트 외에 다른 헤지펀드들도 페이스북을 비롯한 기술주 투자를 늘려 온 만큼 지난달 말 주가가 급락했을 때 대량 손절매에 나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 보유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헤지펀드들이 페이스북에서 60억달러가량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헤지펀드들은 페이스북 주식의 5%를 보유하고 있었다. CNBC는 “헤지펀드들이 최근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까지도 페이스북을 주요 투자 종목에 올려놓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트렌드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3월 말 기준 97개 헤지펀드의 투자 상위 종목 10위권에 들었다. 서드포인트가 투자한 전체 종목 중에선 투자액이 다섯 번째로 많은 주식이 페이스북이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