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하나투어에 대해 하반기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한다며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14.6%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최민하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9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15.9% 감소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본업의 수익성이 크게 저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분기 중에 일본 오사카 지진(6월 18일) 등이 발생해 일본행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쳤고, 지방선거(6월 13일), 전년동기 황금연휴 기저효과 등이 이익의 레벨을 더욱 낮아보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부터 K-IFRS 1115호 도입으로 매출액 인식 방식이 변경됐는데, 전분기에는 전세기 수익 규모 차이로 기존과 새로운 회계기준간 매출액 괴리가 컸지만 2분기는 유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별도와 국내외 자회사 등 세부 실적은 8월 중순에 공시될 반기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고 전했다.

패키지 송출객수는 7.3% 늘고 평균판매단가(ASP) 하락폭은 일본 비중 축소 등으로 전분기(-5.9%)대비 완화된 1.1%에 그쳤다. 그러나 지방선거, 자연재해 등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 일본행 여행 수요 약화 등으로 외형 성장이 예상보다 낮아 본사 영업이익은 50% 이상 역성장했다.

일본 자회사는 오사카에 영업장이 있는 스타샵과 증차 등에 따른 유아이버스 등의 감익으로 이익이 줄었다. SM면세점의 영업손실은 40억원으로 적자는 지속됐으나 전년동기(-95억원)와 전분기(-49억원)대비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마크호텔 등은 질적 성장을 통한 수익 개선으로 손실이 축소됐는데 추후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가시화되면 이익 기여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7월 패키지 송출객수가 13.9% 감소했고 8월(-2.9%), 9월(-5.2%), 10월(-12.1%)로 예약률도 약해 하반기 눈높이를 낮춰야 할 전망"이라며 "해외 여행에 대한 구조적 수요는 충분한 만큼 대외 환경 등이 나아지면 이익 증가 재개가 예상된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