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 후보가 13명으로 좁혀졌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마감한 재공모에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 30명 중 13명에게 서류심사 통과 사실을 통보했다.

국민연금 해외증권실장을 지낸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을 비롯해 정재호 전 새마을금고 CIO,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이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은 되지 않았다.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는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본부장이 사임한 뒤 1년 넘게 공석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1차 공모에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한국 대표가 사실상 내정됐지만 청와대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낙마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를 다시 구성해 재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날 공석인 해외증권실장과 해외대체실장에 임형주 해외주식위탁팀장과 최형돈 해외사모팀장을 각각 선임했다. 임 실장은 조인식 전 해외증권실장(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이 사임한 지난 6월, 최 실장은 김재상 전 해외대체실장이 낙마한 지난해 7월부터 각각 실장 직무대리를 맡아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수철 본부장 직무대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수익률 제고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내부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유창재/정영효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