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매출 구성 다양하고 신성장 동력 갖춘 종목만 오른다"

최근 급락한 트위터·페이스북
광고 매출 비중 85~99% 집중
사업 다각화된 아마존은 '꿋꿋'

"한국판 MAGA는 네이버·카카오"
애플의 양호한 2분기 실적 발표로 페이스북 등 미국 기술주 급락에 따른 공포가 가라앉자 증시에서는 사업 구조가 우량한 기술주와 취약한 기술주를 구별해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아마존 등 매출이 다변화되고 신성장 동력을 갖춘 기술주는 큰 흔들림 없는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비교적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가진 기술주로 꼽힌다.
FAANG 대신 MAGA… 기술株 '권력 재편'

◆나스닥 반등에 인터넷·콘텐츠주 상승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이 19% 급락하며 촉발한 기술주 하락세는 31일 애플의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진정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시장 기대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며 0.2% 상승했다. 페이스북(0.89%) 넷플릭스(0.74%) 마이크로소프트(0.67%) 등도 함께 오르며 미국 나스닥지수가 3일 만에 반등했다.

국내 인터넷·콘텐츠주도 모처럼 상승했다. 1일 코스닥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4.44%, 제이콘텐트리는 3.39%, 카페24는 3.19%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네이버가 1.68% 상승했다. 카카오는 전날과 같은 주가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미국 기술주 급락을 계기로 기술주 사이에서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성격이 조금씩 다른 기술주를 ‘팡(FAANG: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으로 한데 묶어 취급했지만 이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벌써 시장에는 ‘NFT(넷플릭스 페이스북 트위터)’와 ‘마가(MAGA: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팡을 대신할 신조어가 나돌고 있다.

◆매출 다변화된 기술주는 전망 밝아

전문가들은 매출이 여러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발생하고,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금이 꾸준히 쌓이는 기술주는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하락폭이 유달리 컸던 건 매출이 편중돼 있으면서 성장 둔화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국내 인터넷·콘텐츠주도 페이스북, 트위터보다 아마존, 구글 등과 비슷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분기 매출의 99%가 광고에서 나왔다. 트위터는 광고 매출 비중이 85%에 달했고,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부문 매출이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다른 수입원이나 신성장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성장 둔화 징후가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주식을 대거 내던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60%), 클라우드(12%), 기타 서비스(28%) 등으로 매출 구성이 다변화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상품(57%)과 서비스(43%) 매출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매출원이 각각 광고(86%)와 제품(86%)에 집중돼 있지만 구글 클라우드, 애플 앱스토어 등의 매출 기여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관련주 중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마가’와 가장 성격이 비슷한 종목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광고(56%), 라인 및 기타(36%), IT플랫폼(6%), 콘텐츠(2%)로 매출이 분산돼 있고, 카카오 매출은 콘텐츠(52%), 광고(30%), 기타(18%)로 구성돼 있다. 문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NFT보다 사업 구성이 탄탄하다”며 “주가도 NFT보다 아마존 구글 등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가 최대 고객사라 넷플릭스 실적에 따라 주가가 같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업체 카페24는 미국 쇼피파이보다 매출 구성이 다변화돼 있어 서로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까지 나흘 동안 쇼피파이가 20.5% 떨어지는 동안 카페24는 11.6% 하락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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