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남은 마지막 ‘비상장 대어’ 교보생명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3위 생명보험회사인 교보생명은 5조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7일 열린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8월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한 곳씩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2012년 이 회사 지분 24%를 인수한 투자자들에게도 IPO 계획을 공식 통보했다. 교보생명은 당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면서 2015년 9월까지 회사를 상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상장에 성공하면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7년 만에 지키게 된다.

교보생명이 상장을 공식화한 것은 2021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5조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이 IPO에 성공하면 삼성생명(2010년 5월 상장), 한화생명(2010년 3월)에 이어 3대 생명보험사가 모두 상장사가 된다.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