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부진…하반기 전망도 '글쎄'지난 7분기 연속 상승하며 4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고 영업이익 신기록을 세웠던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8천700억원으로 1분기보다 4.9% 줄었고,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매출도 5분기 만에 6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그러나 반도체는 52.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고 TV를 중심으로 소비자가전(CE)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결국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한 성적표가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이들 사업부는 하반기 전망도 현재로서는 밝지 않은 상황이다.◇ 2분기 실적 견인차…반도체와 QLED 및 고부가 TV반도체 사업은 2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가며 11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계절적으로 비수기였고 스마트폰 시장도 약세였지만,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견조했다.낸드는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로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이에 삼성전자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신규 모바일 모델과 서버용 SSD의 수요에 대응했다.D램은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으로 메모리 탑재량 상향 추세가 이어졌고,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용 D램 등의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공급을 늘려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하반기에도 전망은 '맑음'이다.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서버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까지 맞물려 있어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CE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5천100억원이었고, 특히 TV가 효자 노릇을 했다.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UHD(초고화질)·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작년 동기보다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TV 판매 호조에는 러시아 월드컵의 영향도 있었다.하반기 TV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성장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이에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다양한 라인업의 QLED 신제품을 선보이며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특히 8K·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QLED·75형 이상 초대형 TV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다만 TV 외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패밀리허브 냉장고·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늘었지만, 에어컨 등 계절제품 수요가 둔화해 작년 동기보다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7월 내내 이어진 폭염으로 뒤늦게 늘어난 에어컨 판매실적은 오는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디스플레이는 '2분기 불효자'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성적은 2분기 실적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우선 IM(IT&모바일)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조6천700억원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정체되며 갤럭시 S9의 판매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는데, 갤럭시 S9 등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감소하고 마케팅 활동은 강화해 비용은 증가했다"고 실적 감소의 배경을 설명했다.하반기도 낙관적이지는 않다.계절적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져 스펙과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삼성전자는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 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합리적 가격으로 출시하겠다"며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가격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대응계획을 밝혔다.다만 IM 사업부 가운데 네트워크 사업은 2분기 해외 주요 거래선의 LTE(롱텀에볼루션) 증설 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부 영업이익은 1천400억원이었다.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은 리지드(Rigid) OLED의 가동률은 나아졌으나 플렉시블 제품 수요가 약해 전분기보다 실적이 줄었다.LCD(액정표시장치) 부문도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했다.하반기 LCD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대형·고해상도 프리미엄 TV 패널의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업계 생산량 증가로 인해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최고성능 갖춘 갤노트9, 합리적 가격에 조기 출시"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실적도 주춤했다.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노트9을 합리적인 가격에 조기 출시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58조4천800억원, 영업이익이 14조8천700억원이었다고 31일 공시했다.전 분기 영업이익보다 4.9% 줄어 7분기만에 처음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이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천700억원을 기록하면서다.IM 부문의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2조 초중반 대의 영업이익보다는 많은 수치지만 작년 동기(4조600억원)는 물론 전 분기(3조7천700억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매출도 작년 동기(30조100억원), 전 분기(28조4천5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주력 제품인 갤럭시S9의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애플과의 특허소송 종결로 인한 지출도 2분기 이익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갤럭시S9이 전작인 갤럭시S8이나 다른 프리미엄폰과의 차별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경태 상무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프리미엄폰 시장 수요가 위축됐고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시장 저항도 있었다"며 "수요 촉진을 위해 보상판매 등 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국가별 상황도 달라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고 판매 부진 이유를 진단했다.삼성전자가 밝힌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7천800만대, 태블릿은 500만대였고, 블렌디드 ASP(평균판매가격)는 220달러대 후반이었다.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90% 초반대였다.증권가에서는 이 중 갤럭시S9의 2분기 판매량이 800만대 수준이고 올해 전체 판매량도 2천800만대 선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런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갤럭시S9의 올해 예상 판매량은 2012년에 출시된 갤럭시S3 이후 첫해 판매량으로 가장 적은 규모가 되는 것이다.갤럭시S8은 출시 첫해인 작년 3천750만대가, 2016년 나온 갤럭시S7은 4천850만대가 팔렸다.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조기 출시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다음달 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하고 같은 달 24일 출시할 예정이다.이는 작년 갤럭시노트8이 8월 23일에 공개되고 9월 21일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2∼3주 정도 빠른 일정이다.갤럭시노트9은 블루투스 기능 탑재로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의 사용성이 크게 확장된다.배터리·화면 크기를 각 4천mAh, 6.4인치로 키우고 빅스비 2.0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경태 상무는 "갤럭시노트9은 S펜에 더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도록 발전시켰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결합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다"고 자신했다.이어 "전작보다 조기에 출시하고 더 나은 가치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어서 전작보다 더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며 "판매 단계별로 당사의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그동안은 신기술 탑재에 다소 조심스러웠지만 앞으로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신기술 도입과 폼팩터 혁신(폴더블폰), 5G 기술 선점 등으로 하드웨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양한 제품에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빅스비와 삼성페이 등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서비스 사업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연합뉴스
아프리카TV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0% 증가한 61억26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9억5300만원으로 28.4% 늘었고, 순이익은 46억1500만원으로 38.4% 증가했다.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