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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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오전 10시3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0포인트(0.02%) 내린 2293.01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2억600만주, 거래대금은 4조5523억원을 기록해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대금도 최근 크게 줄었다. 전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5억4000만주, 거래대금은 2조9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기록한 연중 최저 거래량 5억2200만주, 거래대금 2조93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적은 양의 매수 혹은 매도세가 유입되더라도 시장 전체의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는 지수가 크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지난 23일 기관의 매도세에 4% 넘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시장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지수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등을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는 개별 종목의 이슈 등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가지고 있고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확 늘어나면서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지 않는 한 '단기매수'(Trading Buy) 방식으로 접근하는게 유효하다고 본다"며 "목표수익률을 짧게 잡고 접근하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 임원 등 내부자들이 담았던 종목들에 주목했다.

하 연구원은 "기업의 내부자나 임원들이 주가가 많이 떨어져 '반대투자'하는 종목들이 있는데, 이런 기업들의 최근 주가 흐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반대투자란 주가가 오른 종목은 팔고, 주가가 내린 종목은 사들이는 주식투자 전략을 뜻한다.

그는 "팬오션(4,265 -1.84%), GS리테일(39,800 -0.50%)이 최근 2주 사이에 양호한 주가 흐름을 시현했다"며 "GS(49,650 -0.90%), 한샘(60,300 -0.17%) 등도 주목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회의 결과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가 성명서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어둡다고 하거나 불확실하다는 표현을 할 경우 미국 중앙은행(Fed)가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하기도 했는데, 이런 것들에 미국 중앙은행이 반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이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취할 경우 지수가 변동성과 관계 없이 우상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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