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30일 오후 4시25분

건축자재 전문기업 KCC와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그룹이 임석정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제조업체 중 하나인 미국 모멘티브 인수에 나섰다. 거래가격이 2조원을 훌쩍 넘는 초대형 거래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와 원익그룹, SJL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후보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분 100%가 인수 대상으로, 거래금액은 2조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SJL파트너스가 전체 인수금액의 50%를 대고, KCC와 원익이 각각 45%와 5%를 부담할 계획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KCC는 단숨에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2위 실리콘 생산업체로 발돋움한다. 원익그룹 산하 국내 1위 석영·세라믹 업체인 원익QNC는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게 된다.

모멘티브는 2006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트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다. 미국 다우코닝, 독일 와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 매출의 90%는 실리콘, 나머지 10%는 석영·세라믹 부문에서 나온다. 글로벌 규모의 실리콘 사업을 원하는 KCC와 석영·세라믹사업부 인수 기회를 찾던 원익이 SJL파트너스를 통해 손잡은 이유다.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관사를, UBS가 KCC·원익·SJL 컨소시엄의 인수자문사를 맡았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