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7일 한국전력에 대해 연료비와 구입비 부담이 증가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내렸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유재선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2분기 매출액은 해외매출 감소에도 전력판매량 증가로 전년대비 2.4% 증가한 13.2조원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9857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연료비와 구입전력비가 각각 전년대비 36.2%, 30.5% 증가한 4.6조원, 4.1조원으로 예상된다"며 "원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저발전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공개된 에너지 세제개편 내용에 의하면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을 통한 구입전력비 감소가 연료비 증가요인을 상회해 최소 6000억원 규모의 비용축소가 예상된다"며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구입비 절감으로 해소하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했다. 오는 30일 발표될 2018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이익은 총괄원가 방식에 따른 적정투자보수를 보장받는 구조지만 이는 구입전력비 변동이 전기요금에 정상 반영되는 경우에만 달성이 가능하다며 따라서 전기요금 정상화를 통한 한국전력 기업가치 제고는 연동제 실시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연료단가 상승에 실적이 급변할 전망이라며 호주산 연료탄은 톤당 110달러를 상회한지 오래고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연구원은 "정부는 단기적 대책으로 세제개편을 통한 SMP 하락을 유도할 전망이며 비용절감으로 한국전력 실적부담을 완화하려고 한다"며 "실적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이슈지만 그만큼 전기요금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될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30배로 낮지만 향후 정책 및 규제 리스크 해소가 현실화될 경우에 추세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