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올해 2분기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26일 급락했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GS건설 주가 급락한 까닭
GS건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500원(9.47%) 하락한 4만3000원에 마감했다. 2014년 2월7일 실적쇼크로 당시 가격제한폭(15%)까지 떨어진 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GS건설을 대규모로 팔아치웠다. 각각 265억원(증시 순매도 2위), 324억원(2위) 순매도했다.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860억원)보다 2.5배 늘어난 2192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흐름이라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GS건설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6090억원)은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이 꼽은 급락 요인은 2분기 수익성 악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다.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6.1%를 나타내 전분기(12.4%)의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GS건설의 2분기 주택 부문 원가율(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보다 2.9%포인트, 플랜트 부문은 4.9%포인트 올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택 부문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재건축 사업의 매출이 늘어 원가율 측면에선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부문은 해외 주요 사업인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프로젝트에서 마진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하게 올라 ‘큰손’ 투자자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수익 실현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초 3만원을 밑돌던 GS건설은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6일 이후 급등세를 타 지난 25일까지 61.84% 올랐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6.55배)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 평균치(5.60배)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하반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연구원은 “GS건설이 하반기 분양 예정인 베트남 주택사업의 1차 수주액이 3억달러 이상이고, UAE와 사우디 등에서도 20억달러가 넘는 플랜트 입찰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GS건설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