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 크루즈’가 자갈치시장 앞 남항에서 출발해 송도 암남공원과 태종대 인근 해상을 둘러보는 운항을 25일부터 시작한다. /부산시 제공
부산 ‘자갈치 크루즈’가 자갈치시장 앞 남항에서 출발해 송도 암남공원과 태종대 인근 해상을 둘러보는 운항을 25일부터 시작한다. /부산시 제공
해양수도 부산에 관광유람선 시대가 본격 열린다. 부산의 명물인 자갈치시장과 송도·태종대 바다, 부산 ‘관광1번지’ 해운대의 마천루 야경을 선상에서 즐길 수 있다. 관광선이 운항하는 곳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는 원도심의 바닷가를 끼고 있는 데다 부산의 랜드마크와 주요 관광지가 자리잡아 새로운 해양관광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25일 오후 2시 남항 선착장에서 관광업계, 수산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항 관광유람선 ‘자갈치 크루즈’ 취항식을 열고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고 24일 발표했다.

자갈치 크루즈는 유람선 운영 사업자인 신아비에스가 2014년 건조된 379t 규모 선박(정원 303명)을 인수해 운영한다. 유람선은 자갈치시장 앞 남항 선착장을 출발해 90분 동안 송도 암남공원과 태종대 인근 해상을 돌아오는 코스로 하루 네 차례 운항한다. 앞으로 하루 5회까지 운항을 늘릴 계획이다.

탑승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요금은 1만9000원이다. 부산 시민에게는 20% 할인 혜택이 있고, 자갈치시장 이용객에게는 30% 할인해준다. 부산시 관계자는 “원도심 관광자원과 연계해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자갈치시장의 활기차고 정겨운 정취와 바다 경관 조망을 제공하는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부산이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플래닛으로부터 ‘2018 아시아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됐다”며 “남항 관광유람선의 취항은 부산을 더욱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해운대 수영강에서도 리버크루즈가 뜬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선박이 정박하는 장소와 공유수면 사용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8월 중 크루즈 사업에 나설 투자자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수영만 교량 세 곳의 높이에 맞춘 25인승 크루즈 두 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운대 리버크루즈 사업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출발해 민락교, 수영교, 좌수영교, 영화의전당 등을 한 시간 정도 유람하는 크루즈 상품으로 개발된다.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수영강에서 LED 페스티벌을 열고 해양관광콘텐츠 개발 등의 소프트웨어사업도 한다. 수영교에 경관조명을 달고 APEC나루공원에도 LED 로즈가든을 조성하기로 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수영강 일대는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곳인 데다 주변에 영화의전당, APEC나루공원, 벡스코, 문화·유통시설, 전시컨벤션센터가 있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크루즈가 부산의 관광 1번지인 해운대 수영강 일대에서 운항되는 점을 살려 다양한 해양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