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분기 호실적에 한숨을 돌렸다. 분식회계 논란에도 회사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다만 주가의 방향은 당분간 오름내림을 반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2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7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1272억원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기대치인 171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수익성이 좋은 2공장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추가적인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10월 유럽에서 세계 1위 매출 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임랄디'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2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공략을 시작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제품 교체 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4분기에는 3공장 관련 고정비가 발생해 실적 개선폭은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2분기 호실적에 한숨 돌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안갯속'
회계 관련 이슈가 남아있는 점도 부담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재감리가 진행 중이고, 검찰고발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단기간 주가 변동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체결한 약정사항을 공시에서 누락한 것으로 '고의'라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담당임원의 해임을 권고하고, 위반 내용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부당하게 변경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지난 4월 60만원까지 올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재 40만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