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0일 KB금융에 대해 예상에 부합한 호실적이 지속됐지만 3개분기째 마진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은 아쉬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익은 전분기대비 2.2% 감소한 946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고 우리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익도 약 9700억원 수준으로 분기당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시현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2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2.1%에 달해 상반기 중 4.0%나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전월세 자금대출 등 주택자금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대출 증가율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최 연구원은 진단했다.

반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1%로 3개분기째 플랫한 상황이다. 카드를 포함한 그룹 NIM은 1.99%로 전분기대비 1bp 하락했다.

그는 마진 약세의 배경은 대출 관련 이자이익 일변도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익증권 투자 규모 확대, 저금리 무궁화대출 증가세 지속, 저원가성예금 정체 및 정기예금 조달 비중 확대 때문이라며 우량고객 유치 및 이탈 방지를 위한 가격 경쟁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MMDA를 제외한 핵심저원가성예금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되고 있는데 저금리로 인해 은행들이 지난 수년간 누렸던 조달코스트 측면에서의 혜택을 더 이상 계속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3분기에는 600억원 내외의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 발생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3분기 순익은 99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가는 이러한 계속된 호실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등 국내 매크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은행업종 전반에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B금융의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14.6%로 매우 견고하다며 2016~2017년 중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사례가 있는데 조만간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추가 매입이 실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