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감축 자율규제 종료 후
반기 발행액, 8.5조서 34조로

쏠림현상 따른 투자자 보호 위해
불완전판매 여부 들여다보기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반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H지수 기반 ELS로의 자금 쏠림이 심해지는 가운데 지수 하락으로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8일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이 4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45조5000억원에 비해 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발행 규모다. 이 중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 발행액은 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8조5000억원의 4배로 급증했다.

H지수 기반 ELS 발행 4배 급증… 금감원, 집중 점검

H지수 기반 ELS가 급증한 배경은 지난해 말 발행 감축 자율 규제가 끝난 영향이 크다. 증권업계는 2015년 하반기 이후 H지수 하락에 따른 대규모 투자자 손실 가능성과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를 감축하는 방안에 자율적으로 합의했다.

금감원은 “과도한 H지수 쏠림이 지속되고 과거(2015년 하반기~2016년 2월)와 같은 H지수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발행 감축 자율 규제를 다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ELS 발행 급증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불완전 판매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집중 점검 대상은 은행신탁을 통해 팔린 ELS다. 올 1분기 발행된 ELS의 58.5%(13조7000억원)가 은행신탁을 통해 팔렸다. 발행 증권사가 직접 공모로 판매한 것은 19.8%(4조6000억원)에 그쳤다.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된 ELS는 신규 투자자와 60대 이상 고령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감원은 ELS 쏠림 현상과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증권사와 은행의 내부통제 체계를 점검하는 방안을 별도로 추진하기로 했다. 위험측정지표를 개발하고 특정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 규모를 줄이도록 업계 자율 규제를 재추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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