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합병이 무기한 연기됐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펀드가 편입한 자산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액티브운용은 프랭클린템플턴운용과 합의에 따라 합병 기일을 연기한다고 12일 공시했다. 당초 양사는 이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다음달 1일 합병할 예정이었다. 양사는 연기 후 합병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합병 연기는 최근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이 운용하는 뱅크론펀드인 ‘프랭클린 미국금리연동’과 ‘프랭클린 미국금리연동 플러스’의 편입 자산에 문제가 있어서다. 펀드가 편입한 금리연동 대출채권을 발행한 일부 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의 대출채권이 비상장주식으로 전환되자 펀드 수익률이 급락했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이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에게 뒤늦게 공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대응이 합병법인 출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검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액티브운용 관계자는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펀드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양사 주주들이 합병을 미룰 것을 요구했다”며 “일단은 시기를 미룬 것일 뿐이고 양사 합병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액티브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합작법인인 ‘삼성-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삼성액티브운용이 존속법인으로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을 흡수합병하고, 양사가 증자해 합병회사 지분을 반씩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합병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합병법인으로 이동하기로 했던 프랭클린템플턴운용 인력들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