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주 시가총액 1위인 오리온이 2위 CJ제일제당과의 ‘몸집’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한반도 긴장 완화로 중국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오리온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 대장株' 굳히는 오리온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이날 5조791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식품 대장주 자리다툼을 벌인 오리온은 지난달 1일 CJ제일제당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다. CJ제일제당(5조654억원)과의 시총 차이는 이날 7263억원으로 벌어졌다.

중국 수출 부진 우려로 지난 1월4일 10만1000원까지 하락했던 오리온(10일 종가 14만6500원)은 남북한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둔 3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3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35.65%에 달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오리온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작년 1분기 중국에서 5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오리온은 지난 1분기 4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리온 전체 매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약 47%(지난해 기준)다.

삼성증권은 오리온이 올해 중국에서 작년보다 800% 가까이 급증한 16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오리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189%가량 증가한 3114억원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영업이익(컨센서스 8359억원)은 작년보다 7%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예상이다. CJ제일제당은 3월 이후 0.44% 하락했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자회사 CJ헬스케어 매각과 라이신 등 사료첨가제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