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5.99%(584만7511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한국항공우주 지분 5.99%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예상가격은 주당 4만원에서 4만1710원 사이로 이날 종가(4만300원)에 할인율 3~7%를 적용했다. 총매각 금액은 2339억~2438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1월에 한국항공우주 지분 4.01%(390만 주)를 2796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 블록딜로 남은 물량을 전량 처분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한국항공우주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으나 2016년에 1차 블록딜을 하면서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016년 두산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도 각각 4.99%와 10%의 한국항공우주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유일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한국항공우주의 매각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의 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26.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들은 “남북한 화해 모드가 형성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방산업체 인수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며 “이번 블록딜로 한국항공우주의 주인 찾기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