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9일 LG전자에 대해 마케팅비 증가로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목표주가를 14만3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한 측면이 이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6% 증가한 15조177억원, 771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 15조5503억원· 영업이익8411억원)을 하회했다"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7'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TV 신제품 및 월드컵 관련 마케팅 확대로 이익률이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는 계절적인 요인이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매출액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세부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LCD패널 가격 하락과 더불어 월드컵 마케팅 등으로 인해 LCD TV 세트 가격이 낮았을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10%, 14%씩 하향 조정한 3조3612억원, 3조4261억원으로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투자 지연은 LG전자의 순이익과 OLED TV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LG전자 주가는 본연의 실적 훼손보다 그룹사 및 LG디스플레이 관련 불확실성에 의해 과도하게 하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 3분기 전장제품을 맡는 VC사업부의 흑자전환과 2019년 ZKW 실적 반영으로 인한 자동차 관련 모멘텀이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