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대두 가격 추가 하락 기대감에 관련 종목들이 강세다.9일 오전 9시17분 현재 샘표는 전날보다 7650원(20.56%) 오른 4만485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샘표식품은 9%, 사조해표는 6%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미국과 중국은 지난 6일 쌍방에 대한 고율 관세를 발효했다. 특히 중국은 이번 관세 부과 품목에 미국산 대두를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 수출하던 미국산 대두 수요가 급감, 대두가격의 추가 하락이 전망된다.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식용유 제조업체 사조해표가 2일 급락장 속에서도 20% 이상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오히려 이 회사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이날 사조해표는 2450원(22.79%) 오른 1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초강세를 유지한 끝에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독립 리서치회사인 리서치알음의 최성환 연구원은 “수입한 대두(콩)로 식용유를 제조하는 사조해표는 국제 대두 가격 움직임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대두 가격이 급락해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이날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만기 대두 선물은 1부셸(27.2㎏)당 859센트에 거래됐다. 지난 5월24일 1041.5센트에서 17.5% 하락했다. 미국이 연간 50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첨단제품 1333개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도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등에 25%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 따른 영향이다. 양국의 추가 관세는 오는 6일부터 적용된다.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인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이고, 올해 대두 작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두 가격은 올해 내내 800센트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CBOT에서 내년 3월 만기 대두 선물은 89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최 연구원은 “대두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환율이 안정되면 사조해표는 올해 영업이익 147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조해표는 사조산업(23.85%)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50.34%를 갖고 있다. ‘해표’라는 브랜드로 식용유를 판매한다. 지난해 국내 식용유 시장 점유율은 30.4%로 CJ제일제당(33.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6534억원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올해 실적이 개선되면 높은 자산가치도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기준 사조해표는 현금성 자산 142억원, 사조대림 등 관계사 지분 810억원, 토지 및 건물 650억원 등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1600억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94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6월12일 오후 2시5분원양어업 회사 사조산업이 10년 만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은행 대출 위주로 이뤄진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오는 29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2년물 200억원과 3년물 100억원으로 나눠 찍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1일로 예정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 금액을 500억원까지 늘릴 수도 있다. KB증권이 채권발행 실무를 맡고 있다.사조산업은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그동안 주로 은행 대출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왔다. 채권 발행은 증권사나 은행 보증을 받아 소액만 하는 정도였다. 사조산업의 마지막 공모 채권은 1998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보증을 받아 찍은 3년물 25억원어치였다. 채권 시장에선 사실상 이번이 사조산업의 공모 회사채시장 데뷔 무대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사조산업은 최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충분한 투자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조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도 1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참치값이 하락했지만 어획량이 증가한 덕분에 주력인 수산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사조산업은 과거 발행했던 채권을 모두 상환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채권 신용등급을 받을 예정이다. 시장에선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7번째로 높은 ‘A-’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11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2년물이 연 3.14%, 3년물이 연 3.70%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