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기업 가치가 조(兆) 단위인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두산공작기계, 군장에너지 등이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하는 대어로 꼽힌다. 롯데정보통신, CJ CGV 베트남법인,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리기 위해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카카오게임즈… 兆 단위 몸값 'IPO 대어' 몰려온다
올해 최대 IPO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기업 가치는 장외시장 호가 기준으로 10조원대에 달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공모금액으로 2조~3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에 이어 공모금액으로 역대 2위였던 넷마블게임즈(지난해 5월 상장·공모금액 2조6617억원)의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을 끈다.

바디프랜드, 두산공작기계, 군장에너지도 조 단위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국내 1위 안마의자 렌털회사인 바디프랜드(최대주주 VIG파트너스)와 두산공작기계(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상장한 ING생명보험으로부터 시작된 사모펀드(PEF) 보유 기업의 IPO 계보를 잇는다.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롯데정보통신은 50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티웨이항공은 최대 80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LCC인 에어부산도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이다.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최대어는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 계열의 게임회사로 최대 2조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감리가 끝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게임을 개발한 일본회사 SNK코퍼레이션도 조만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NK코퍼레이션이 지금까지 한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중에서 최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바이오업체와 벤처캐피털(VC)도 코스닥 입성을 시도하고 있다. 6일 상장한 SV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VC 중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아주IB투자 등이 연내 코스닥 문을 노크할 계획이다. 바이오기업 가운데선 아이큐어, 올릭스가 이달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바이오기업 중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툴젠도 대기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