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세에 부진한 타이어주…향후 전망은
타이어주가 중국 타이어업체들의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력 악화 우려 탓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들어 24% 가까이 하락해 4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3월 초 6만원을 넘던 주가는 이후 약세를 이어가 이달 초 4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올해 들어 11.44% 내렸다.

최근 타이어주 약세 요인은 글로벌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2009년 이후 판매 총량보다 생산 총량이 더 많은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 중이다. 시장조사회사 LMC오토모티브는 올해와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중국 타이어업체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공급 과잉 상황은 심화되는 추세다. 2015년미국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40% 이상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서 공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왔지만, 최근 이 관세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 타이어 업체들의 미국 현지 생산공장 직접 진출이 구체화하면서 타어어시장 경쟁이 다시 심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공급과잉의 근본 원인은 자국 내 적자업체 수와 적자업체의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별도의 구조조정 없이 총 출하량을 늘려오고 있는 중국시장"이라며 "중국은 지난해에도 연간 총 타이어 소비량 3억5400만본의 41%에 달하는 1억4500만본의 신규 재고가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이익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 1분기 양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52.8%와 2.1% 줄었다.

김 연구원은 "시장 수요의 구조적인 성장세 전환 또는 수입산 타이어의 유입 억제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국내 타이어 업체 본사들이 손익 하향세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주가 조정으로 타이어 업종의 가격 매력도는 높아졌지만 하반기 실적에 부담이 커지고 있어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가격 지표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타이어 업종에 대해 '유지'(Neutral)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