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 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 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지난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이어온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이 실적 증가세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6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한 58조원,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인 15조2704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 영업이익 15조6420억원 보다는 5.4% 줄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사업부의 부진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감소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LCD 가격 하락이 사업부문의 2분기 적자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분기에도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4100억원으로 집계, 매분기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해보다 감소된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사업부도 물량 감소,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겹쳐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을 걸로 점쳐진다.

삼성증권은 2분기 갤럭시S9 판매량을 1분기 1000만대보다 소폭 줄어든 900만∼1000만대 수준으로 봤다.

2분기에 마케팅 비용은 늘었지만 물량효과가 기대를 밑돌아 만족스러운 실적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반면 반도체와 소비자가전(CE) 사업부가 그나마 2분기 실적을 끌어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도체는 1분기 때보다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D램은 전 분기보다 늘었으나 낸드는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은 최근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1분기에는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CE 사업부는 TV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월드컵을 앞두고 물량이 증가했고 패널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이익률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