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4일 한국 증시가 정보기술(IT) 업종의 변화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장 막판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 중지 명령 소식과 애플의 매출 둔화 우려감이 높아지며 관련 주가 하락을 주도 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서 관련주의 변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차이나모바일 통신시장 진출을 거부하고, 중국은 마이크론에 대한 규제를 가하는 등 무역분쟁 이슈가 개별 기업에 대한 규제로 진화한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차이나모바일 관련 소식이 이미 전일 한국 시장에 반영돼 이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모바일은 전날 2.01% 하락했다.

그는 이와 함께 마이크론을 비롯한 반도체업종의 하락 또한 업황 부진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반도체 업종의 부진은 한국 증시에서 관련 종목의 하락을 야기시킬 수 있지만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가 애플의 인도 및 중국 매출 둔화 우려를 표명한 점은 관련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IT업종 변화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미중 관세 부과를 앞두고 개별 기업에 대한 견제는 한국 증시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시킬 수 있어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미국은 중국 기업들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하지 말고 양국간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에 조정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역외 위안화가 달러 대비 0.3% 강세를 보이는 등 외환 시장 안정에 따른 중국 증시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