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3일 국내 증시의 심리적·기술적 바닥이 코스피 2200선이라고 분석했다. 대외 불확실성의 안전지대인 소프트웨어·미디어·음식료·유통·바이오 등 핵심 내수주로 반격을 도모하라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일련의 혼란이 미증유의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기초체력(펀더멘탈) 바닥을 밑도는 현 지수의 수준에서 섣불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을 토대로 증시 모멘텀이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와 증시 모멘텀 부활의 단초가 미국이었던 만큼 그 마지막 역시 미국의 끝에서 찾는 게 합당한데, 미국 실업률과 비국방 자본재 신규주문의 변화를 통해 경기의 장기침체 사이클 진입을 가늠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미국의 장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어떤 징후도 포착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최근의 증시 폭락을 초래한 미중 무역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미국 내부의 정치적 반발을 고려하면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이번 무역분쟁은 11월 중간선거 유세 과정에서 제기되는 고도의 정치 수사일 공산이 커 펀더멘탈 리스크보다는 한시적인 이벤트 리스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위안화 절상 기조로 돌아서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무역분쟁 이슈가 단기 봉합보다는 중장기 평행선을 그릴 공산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의 궁극적 노림수는 1000억달러 무역역조 해소를 위한 위안화 절상일텐데 수출경기 방어와 내부 경기진작 모두가 급선무인 중국 입장에서는 이에 부응할 방도가 마땅찮다"며 "비환율 수단을 동원한 추가협상 여지와 중국 경기 모멘텀 부활 여부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악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최선의 전략은 투매보다 보유, 관망보다는 매수"라며 "핵심 내수주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