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독일 난민 문제 봉합과 위안화 약세 불안 완화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87포인트(0.51%) 상승한 24,430.0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39포인트(0.27%) 오른 2,734.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9포인트(0.09%) 하락한 7,560.8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충돌 파장을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동향도 주요 변수다.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하는 중이지만 이날은 투자자들이 안도할 수 있는 소식도 나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안정적인 관리 의지를 강조하면서 시장 불안을 진정시켰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외환시장에 약간의 동요가 있었다"며 "이를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은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인민은행 금융연구원 선구펭 소장은 최근 위안화의 절하는 시장 기대의 변화 때문이지 중 당국이 미국에 이익을 보기 위해 인위적으로 절하시킨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명확히 했다.

위안화는 최근 2주 가까이 가파르게 절하되면서 신흥시장 전반의 불안을 자극했었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맞설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핵심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양국 무역충돌이 이른바 '통화전쟁'으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는 줄었다.

독일 연정 붕괴 우려가 해소된 점도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의 기독사회당은 전일 마라톤협상 끝에 난민 문제 대응 방안을 합의했다.

제호퍼 장관의 사의 표명 등으로 급속히 확산했던 연정 붕괴 우려가 해소되면서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리비아 생산 차질 우려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장초반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 선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주요 석유 기업 주가가 강세인 점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엑손모빌 주가는 장초반 1.5% 이상 올랐다.

다만 무역전쟁과 관련한 긴장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오는 6일 미국과 중국이 각각 340억 달러어치의 상대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실제로 부과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하는 중이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네덜란드 인터넷 사업자 베온(Veon)의 나스닥 상장 미국예탁증서(ADR) 가격이 이탈리아 통신사 윈드트레(Wind Tre) 인수 소식에 23% 급등했다.

페이팔 주가도 소비자 신용 매출채권 매각으로 약 69억 달러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데 따라 0.7% 상승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다음날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오후 1시(미 동부시간) 조기 폐장한다.

이날 개장 전에는 발표된 지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5월 공장재수주와 6월 공자관리협회(ISM)-뉴욕 기업여건지수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장초반 주가가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탄력적이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경제학자는 "무역관련 발언이 더 악화하고 있다"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상승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8% 올랐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 상승한 75.02달러에, 브렌트유는 1.23% 오른 78.2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5%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