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도 '선방'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콘텐츠 제작업체 제이콘텐트리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음에도 하락장에서 선방했다.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사인 스튜디오드래곤처럼 공격 투자에 나선 것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제이콘텐트리는 2일 330원(4.70%) 하락한 669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8%대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21만 주가량 순매수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161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식 수의 26.3%에 해당하는 신주 3000만 주를 발행하는 대규모 증자다. 신주 가격은 주당 5390원(잠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할인율(20%)을 적용했다.

대규모 공모 유상증자 결정에도 제이콘텐트리의 하락 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추가 투자에 따른 성장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증자 대금을 콘텐츠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020년까지 △드라마 지식재산권(IP) 및 대작 투자 확대(512억원) △영화 투자규모 및 펀드투자 확대(225억원) △웹소설과 웹툰, 작가 및 제작사 확보(330억원)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사업 투자 및 공동제휴(150억원)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높였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외주 제작이 많아 드라마 판매 수익이 적었다”며 “제작사를 인수하고 대작을 늘리면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방송 부문 순이익이 10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주가가 하락할 때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