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건축공사업계 최초로 산업훈장을 받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를 계기로 ‘인테리어업자’ 등으로 불리던 실내건축업계의 인식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김주만 바우하우스 대표 "AI 등 신기술 도입… 공간 편의성 높일 것"
김주만 바우하우스 대표(사진)가 지난달 21일 ‘건설의 날’에 정부포상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각종 인프라 시설 건설에 참여하고 소비자 피해 방지 노력, 산학협력, 해외시장 진출 등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 문정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실내건축공사업에 대한 전반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내건축공사업은 건축업 세부 분야 가운데 토목공학과 철근콘크리트업 다음인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과거에는 무책임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업체들로부터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았죠. 인테리어업자와 같은 표현은 소비자의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제 업계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진 만큼 신뢰 회복과 인식 전환의 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3년간 대한건설협회 실내건축공사협의회장을 맡으며 소비자 보호 활동에 힘써왔다. 표준계약서 제정뿐만 아니라 미등록 업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면허가 없는 업체도 실내건축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법에서는 15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공사는 면허가 있는 업체가 시행하도록 돼 있습니다. 대부분 소비자는 이런 사실을 몰라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홍익대에서 산업미술을 전공한 김 대표는 실내 건축공사 분야에 39년간 종사해온 베테랑이다. 대학원 졸업 후 효성과 현대정공에서 근무했고, 현대종합목재산업으로 자리를 옮겨 18년 동안 근무하며 인테리어사업 본부장까지 올랐다. 1998년 한솔그룹 인테리어 자회사인 휴먼엔터프라이즈를 인수해 바우하우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인천공항, 국립극장, 롯데호텔, 서울아산병원 등 굵직한 기업과 기관의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다.

“인수 당시 매출은 거의 없고 누적 적자가 쌓여 있었습니다. 그랬던 기업이 지난해 기준 연매출 68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입니다. 이미 목표의 절반은 채웠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연 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내기도 했죠.”

그의 기업 운영 원칙은 ‘인간’이다. 그가 시공한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도입해 공간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건축의 조화를 주장한 독일 건축학교 바우하우스에서 따왔습니다. 바우하우스 이념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었죠. 인간을 고려한 건축이 좋은 건축 아닐까요.”

글=홍윤정/사진=신경훈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