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일 서울 여의도 NH금융PLUS 영업부금융센터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신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이 2일 서울 여의도 NH금융PLUS 영업부금융센터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신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이 2일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했다. 매달 일정 금액을 1년간 붓는 투자자들에겐 한국투자증권의 1년짜리 발행어음보다 0.2%포인트 수익을 더 주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전국 76개 지점에서 ‘NH QV 발행어음’ ‘NH QV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발행어음’ ‘NH QV 적립형 발행어음’ 판매에 돌입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여의도 NH금융PLUS 영업부금융센터에서 첫 번째로 가입했다.

매달 1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 금액으로 1년간 가입할 수 있는 NH QV 적립형 발행어음의 수익률이 연 2.50%(세전)로 가장 높다. 한국투자증권의 1년짜리 발행어음 수익률(연 2.30%)보다 0.20%포인트,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최고금리(7월 첫 째주 기준 케이뱅크의 2.25%)보다 0.25%포인트를 더 준다.

기본 상품인 NH QV 발행어음의 1년 만기 수익률은 연 2.30%, 6개월 이상 1년 미만 수익률은 연 2.10%,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연 1.60%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NH QV CMA 발행어음 가입자에겐 연 1.55% 수익을 준다.

증권업계의 CMA나 환매조건부채권(RP) 수익률은 연 1%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판매를 통해 연말까지 1조5000억원, 내년 6월까지 2조원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달한 자금은 사업 시작 초기 거래 규모가 크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대출에 활용하거나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후 수익성 제고 및 모험자본 육성 차원에서 사모펀드(PEF), 벤처기업, 메자닌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조달한 자금은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계열사 전반적으로는 투자협의회를 통해 기업 투자에 따른 리스크(위험) 배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가용자금이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해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의 ‘도전’에 한국투자증권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판매흐름을 지켜보며 특판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