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북경협주가 급등하자 대주주와 임직원들이 속속 보유주식을 시장에서 판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남북한 경제협력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철도·가스·전력 남북경협株… 대주주·임원 주식 매도 잇따라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스관 관련주로 지목된 경남스틸의 최충경 회장은 지난달 중하순께 사흘에 걸쳐 보유주식 40만 주(1.6%)를 장내매도했다. 경남스틸은 지난달 20일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293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2150원으로 떨어졌다.

동양철관 대주주인 동국실업도 지난달 20일께 보유주식의 일부인 23만2579주(0.27%)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동국실업의 특수관계인인 국인사업도 동양철관 보유주식의 절반인 40만 주를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 정리했다. 하이스틸도 대주주 특수관계인이 보유주식 일부를 지속적으로 팔았다.

임지현 대동스틸 상무는 지난달 중하순께 보유주식 중 2만5100주(0.25%)를 주당 1만6723원에 장내매도했다. 대동스틸은 남북 가스관 연결사업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지난달 18일 장중 1만9950원까지 급등했다가 29일 1만200원까지 밀렸다. 서하석 삼화전기 전무도 비슷한 시기에 회사 보유주식 500주 전량을 팔았다.

철도 관련주인 대아티아이는 최진우 대표가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42만3817주(0.6%)를 장내매도했다. 이 회사 임옥빈 개발부문 사장 또한 보유주식 14만 주 전량을 처분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반기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남북경협주였다. 대호에이엘(368.97%), 부산산업(357.77%), 현대건설우(318.34%)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동양철관도 215.6% 올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여덟 번째로 수익률이 높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아티아이(320.85%), 대동스틸(131.29%) 등 경협주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