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9일 오후 3시43분

KB증권이 NH투자증권에서 부동산금융 관련 팀을 통째로 영입하고 단기금융업 신청 시점을 저울질하는 등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M&A)과 기업대출, 부동산금융 등의 IB 분야에서 상위권 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자문을 맡은 중국 투자회사인 시아선인베스트먼트의 신성에프에이 지분 인수 거래가 지난 22일 종결됐다.

시아선인베스트먼트는 신성이엔지로부터 신성에프에이 지분 80%를 1040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거래는 KB증권의 첫 해외 M&A 인수자문 실적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맥쿼리증권 출신인 조용환 상무와 UBS 출신 김세원 이사 등이 합류한 M&A부가 이번 거래를 주도했다. 또 NH투자증권의 김덕규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비롯한 부동산금융본부 인력 10여 명을 영입하는 등 부동산금융 사업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KB증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IB 부문에서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몇 년간 주관 순위 1위를 지킨 채권발행시장(DCM) 실적 수성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증권과 합병하면서 몸집이 커지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은행이 중심인 기업대출 시장도 파고들었다. 최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를 담보로 (주)두산에 4000억원의 자금을 융통(2500억원 대출, 1500억원 채권 발행)해준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과 채권 발행을 동시에 진행한 첫 사례다. 또 지난해 두산엔진(1300억원) 이랜드리테일(500억원) 등의 부동산 담보부사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담보대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증권은 이르면 다음달 단기금융 업무(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면 그만큼 담보대출 등 기업대출 사업 반경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김진성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