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서초사옥 우선협상자에 '코람코 '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사진)이 리츠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매각가는 3.3㎡당 3000만원 이상으로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매각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는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서초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NH투자증권이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자금을 대는 투자자로 참여한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2007년 조성된 ‘서초동 삼성타운’ A~C동 중 B동이다. 지상 37층에 연면적은 8만1117㎡에 달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옥으로 쓰다가 2016년 판교 알파돔시티로 떠난 뒤 지난해 을지로에서 옮겨온 삼성화재가 사용하고 있다.

지난 7일 실시된 본입찰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JR투자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등이 참여해 각축을 벌였다.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메이플트리 등 ‘외국계 큰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자 대부분은 3.3㎡당 3000만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7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사옥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어디에 활용할지도 관심이다. 삼성물산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삼성생명이 보험업법 개정에 대비해 삼성전자 지분을 팔 때 삼성물산이 이 돈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