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기업에 쌈짓돈을 덜컥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경닷컴>은 '깜깜이 투자'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비상장 기업을 찾아가 투자자들 대신 질문(Question)하고 기업공개(IPO) 계획, CEO 인터뷰,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이유 등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에 대해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하는 '레디 큐! IPO'를 만들었다.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청약 시기에 맞춰 주요 내용을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주]
[레디 큐! IPO]나무기술 "클라우드 솔루션 '칵테일'…글로벌 기업과 기술 경쟁 안밀려"

"한국에서도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선도 기업인 나무기술의 매출도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21일 정철 나무기술 대표(사진)는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커지면서 회사 신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술 경쟁력과 정책 지원 덕분에 내년부터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매출 전년比 20% 늘어난 720억원

나무기술은 코넥스 상장사다. 2001년 11월11일 설립돼, 2012년에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클라우드란 서로 다른 장소에 존재하는 컴퓨터 속 정보를 하나의 서버에 저장해 언제든 가져다 쓸 수 있다는 개념이다. 다가오는 클라우드 시대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기기로 데이터에 접근해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칵테일 클라우드'라는 대표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칵테일은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 관리 제품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제작 및 배포부터 클라우드 자원, 비용관리 등 클라우드 관리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칵테일은 제품이 주변 시스템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제품 자체를 컨테이너화했으며 업데이트 기능으로 서비스 중단 없이 새로운 버전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고객 맞춤 및 기술 지원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아마존, 구글 등 전세계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가장 높고 화제가 되는 회사들이 모두 클라우드 회사죠. 클라우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나무기술의 매출 성장세도 크게 기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약 425조원(383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산업에 진출하는 것 만으로도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이유로 정 대표는 나무기술의 고성장을 확신했다. 그는 "기술력을 갖춘 데다,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공공기관 가운데 클라우드를 쓰는 곳에 한해 가산점을 주도록 법제화했다. 국내 시장 규모가 커지는 셈이다.

"정보기술(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회사인 IDC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1년에 약 17%씩 2020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시장도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정부가 정책상 클라우드를 장려하고 있는 만큼, 판로는 공공 부문을 넘어 민간 부문인 일반 기업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600억원대 매출을 올렸는데 경기가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720억원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 홍보 늘려 판매 확대

나무기술의 해외 주력 시장은 일본이다. 정 대표는 "최근 일본 자회사에 인력을 충원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기술은 지난 5월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올해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행사인 '일본 IT 위크 스프링 2018'에 참가해 관련 제품들을 전시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그 성과로 현재는 일본 10여개 회사와 PoC(Proof of Concept·개념검증)를 진행 중입니다. 이는 구매계약 바로 전 단계로 제품이 구매 회사 콘셉트와 맞는지 살피는 과정이죠. 실제 성능에 대한 검증은 완료된 것이라 볼 수 있는 단계입니다. PoC 과정 후 실제 구매가 이어질 확률은 70~80%에 이릅니다."

이는 세계 유수의 기업인 IBM, 레드햇 등과 경쟁해 이뤄낸 성과다. 정 대표는 "기술력으로 이들 기업들을 앞선 셈"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음달 24~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18'에 참가해 '칵테일'의 핵심 기능을 담은 체험 버전인 '칵테일 미니'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나무기술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결시킬 계획이어서 활용 영역 확대에 따른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정 대표는 "2017년 일본에 칵테일 클라우드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이를 발판으로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최근 나무기술은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기술특례 상장은 실적 등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외부 검증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미래성장 가능성이 큰 기술벤처의 상장을 돕자는 취지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 'BBB' 등급 이상을 획득한 기업에 상장예비심사청구자격이 주어진다. 나무기술은 기술성 평가에서 나이스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았다. 정 대표는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력을 앞세워 이르면 연내 코스닥 입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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