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논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황어연 연구원은 "회사의 올해 부진한 실적의 원인은 국제개발공동사업(RSP) 비용 400억~500억원 증가, 한화테크원(시큐리티) 적자 지속"이라며 "오는 3분기까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한 1조원, 영업이익은 90.8%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 영업이익 225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기어드터보팬(GTF·Geared Turbo Fan) 엔진 생산대수 확대에 따른 분기 평균 114억원의 RSP 비용 증가로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3분기부터는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한화S&C 합병효과, 한화테크원(시큐리티)의 베트남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는 회사가 3분기 매출액 1조1000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9%, 231.3% 증가한 수치다.

황 연구원은 "공장 가동 초기 감가상각비와 저조한 가동률은 우려 사항이지만 중국 대비 70% 절렴한 인건비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감안한 회사의 올해 총 매출은 4조4000억원, 영업이익 481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1.9% 줄어들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고마진인 K-9 자주포 수출액은 전년대비 35.7% 늘어난 2099억원이 예상되고 지난해 수주한 핀란드, 노르웨이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반영이 전망된다"며 "영업이익률은 RSP 비용 400~500억원 증가로 1.1%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논하기에는 넘어야 하는 장애물들이 많다"며 "한화테크원(시큐리티) 베트남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절감, 엔진부문 베트남 공장 준공에 따른 실적 증대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의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시 단기 주가 상승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