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아이큐어 "패치형 치료제로 먹는 약 대체…도네페질 패치제 선두주자"
"약물을 피부를 통해 전달하는 패치형 치료제는 먹는 약을 완전히 대신할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이큐어는 약을 맞거나, 주사 맞을 필요 없이 패치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도록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패치형 도네페질 치매치료제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 적응증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아이큐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도네페질 패치제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총 4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1상 통과 후 판매허가 신청이 바로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오는 2019년 상반기에 미국 임상 1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0년까지 도네페질 패치제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도네페질 패치제는 국내 대표 제약그룹과 국내 판권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미국 판권 역시 전략적 파트너를 선정해 2020년 한국, 미국 등에서 글로벌 동시 판매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큐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을 독자 연구·개발(R&D)를 통해 확보한 회사다. 회사는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의 경쟁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도네페질 패치제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도네페질은 국내 치매 시장 점유율의 70%를 넘어서는 약품이지만 분자구조 특성상 피부투과가 용이하지 않아 아직까지 알약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도네페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일본 에자이(Eisai)사가 패치제형을 개발하려 했으나 임상 단계서 실패했다. 미국의 코리움(Corium)사도 미국 임상1상을 준비 중이지만 아이큐어 대비 패치 사이즈가 크고 중증 환자들을 위한 고용량 투여제의 상용화는 불가능한 상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현재 치매시장에는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에서 개발한 리바스티그민 성분 활용 패치형 치매치료제가 기존의 경구제(먹는 약)를 성공적으로 대체 중"이라며 "현재 리바스티그민 패치제 시장을 비롯해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도네피질 알약 시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치제는 유효한 수준의 약물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혈중농도 변동폭이 심한 경구제에 비해 치료 효과는 높은 반면 부작용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안정적인 약물 투여가 가능해 효율적인 복약 관리도 가능하다.

회사는 신약개발물질(파이프라인)을 확장시켜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 신경계 질환, 암성통증과 관절염 증 통증, 제2형당뇨병 등 중추 신경계를 중심으로 목표 질환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현재 13개 약물 개발을 진행중이며 이 중 8개의 약품이 오리지널 약품을 개량한 신약으로 분류된다.

제약·바이오 사업과 함께 영위하는 화장품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아이큐어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회사는 TDDS 기술 기반의 화장품을 개발, 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친 '코스메슈티컬'(더마화장품) 브랜드 '메디타임'을 선보였다.

아이큐어는 지난해 화장품 분야에서만 2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기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큐어는 오는 28~29일 수요예측을 거쳐 7월 4~5일 청약을 진행한다. 납입일은 7월 9일이며 7월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공모희망가액은 4만4000~5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528억~660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액 89억원, 영업이익 9억8000만원, 순이익 20억40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98억원, 영업손실 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