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머티리얼·시노펙스·일진다이아·이엠코리아…

정부, 2022년까지 1만6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 계획
중국·일본도 수소차 보급 박차

"시장 초기단계…장기적 접근을"
정부가 수소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증시에서 관련주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한때 수소차주는 친환경자동차 기대에 기댄 테마주 중 하나로 취급받았지만 구체적인 보급 방안이 속속 발표되면서 장기간 주목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 떠올랐다. 물 이외에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어 각국이 증산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정부지원 본격 '시동'… 페달 밟는 수소차株

◆정책 효과로 ‘날개’ 단 수소차株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머티리얼은 330원(10.08%) 오른 3606원에 마감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수소차 연료전지의 전기생성장치(stack·스택) 핵심 구성품인 분리막을 생산한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6.96포인트(-0.30%) 하락했지만, 시노펙스(5.86%·분리막) 뉴로스(4.30%·공기 베어링) 일진다이아(2.73%·수소탱크) 이엠코리아(1.90%·충전소) 등 수소차 관련주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작년 말 ‘반짝 강세’ 이후 조정받은 수소차 관련주가 떠오른 것은 정부가 대대적인 수소차·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까지 민·관 협력으로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차 1만6000대를 보급하고 310기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11월 수소충전소 특수법인(SPC) 출범을 지원하고, 내년 전국 5개 도시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하는 등 각종 인프라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3~5분으로 짧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1기에 30억원가량 드는 충전소 보급이 큰 걸림돌이었다”며 “정부의 결정으로 수소차 보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수소차주는 지난 2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FCEV) ‘넥쏘’ 출시를 계기로 테마주로 주목받았다가 최근 주춤했다. 자회사 일진복합소재가 수소연료 저장탱크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는 지난 1월25일 사상 최고가(3만3700원)를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2000~3000원대였던 코오롱머티리얼도 올초(1월29일) 5650원까지 급등한 후 조정받았다. 하지만 정부 발표로 관련 부품주에 매수세가 다시 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보다 먼저 수소차를 내놓고도 지원책이 미흡해 보급 대수를 늘리지 못했던 현대자동차도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충전소 사업 실적개선 빠를 것”

전문가들은 관련주 투자를 위해선 수소차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공급사슬에서 각 부품이 차지하는 특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CEV 내 연료전지는 외부에서 수소와 산소를 공급받아 전기를 생성한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택, 연료전지 주변장치, 수소저장 탱크가 필요하다. 전기가 생성된 후에는 차를 구동하기 위한 모터, 전력변환기 등이 쓰인다. 연료전지 관련주로 수소차 연료전지 소재를 개발하는 시노펙스, 연료전지용 워터펌프를 생산하는 지엠비코리아 등이 거론된다. 이엠코리아는 자회사 이엠솔루션이 수소차 충전소 사업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 수소차 시장이 태동기에 있고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워트레인(모터, 변속기 등 구동장치) 부품주는 기존 사업 축소로 단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수소충전소 사업 분야 실적 개선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노유정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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