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무역분쟁·달러 강세 우려 '지속'…증시 향배는?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 우려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이슈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증시도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피지수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안정적인 만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진 않겠지만, 상승세를 보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37포인트(1.20%) 내린 2329.51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속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저항선인 1100원대를 뚫었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이다. 이달 초중순 1060~107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부터 상승해 5거래일 만에 1100원 선을 돌파했고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원(0.13%) 내린 111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종가 기준 1117.2원)에는 1120원 선에 바짝 다가서며 지난해 11월14일(1118.1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약 220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상무부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와 중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이번주 1120원 선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동맹국들까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맞불을 놓으면서 당분간 증시는 무역분쟁의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무역 분쟁에 대응해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면서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도 추가적인 원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 무역 분쟁 이슈가 여전히 시장 심리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재해 횡보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승 트리거(방아쇠)가 없어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달러 강세와 무역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과 비(非) 미국 간의 힘겨루기는 비 미국이 실리를 챙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주는 선에서 중간 타협을 볼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환율적인 부분에서 미국에 대응하는 국가(유럽, 중국 등)들이 실리를 얻을 것으로 보이고 반대로 미국은 대중이 쉽게 이해하는 관세에서 상처뿐인 승리를 얻을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대신 무역분쟁 광고 효과가 선거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시 조정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문 연구원은 "외국인의 원화 주식 및 채권 매도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며 "주식은 이미 많이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