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6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미국의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 관세 부과가 변수로 불거진 가운데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업종지수(SOX)가 25일(현지시간) 3.1% 하락했다"며 "현지 언론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테크 업종을 겨냥한 새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결국 자국 기업들에게 비수가 될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지만 당분간 투자자의 심리적 공포감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어려운 구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측이 검토 중인 중국의 관세 대상 품목에는 TV,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중국산 IT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던 시나리오인 만큼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만약 중국산 전자제품 등에 관세가 부과되면 전자 부품과 반도체 전체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약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 간 글로벌 테크 업종의 서플라이 체인은 매우 복잡해졌다"며 "IT제품의 모듈 및 테스트 공장이 전세계로 퍼져 있어 중국으로 유입되지 않는 반도체 및 핵심 부품을 가려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