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하락…나스닥 2% 넘게 폭락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급락했다. 특히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09포인트(1.33%) 하락한 2만4252.8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7.81포인트(1.37%) 내린 2717.07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0.81포인트(2.09%) 급락한 7532.0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악화돼 실물 경제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S&P500에서 11개 업종 중 9개가 하락했다. 기술주가 2.28%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에너지주(-2.20%)와 소재주(-1.46%)도 내림세를 보였다.

기술주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말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의)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에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날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 측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은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을 인수할 수 없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수입품에 인위적인 무역장벽을 드리우고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국가들에게 이를 제거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국가는 미국에 의해 상호주의(Reciprocity) 이상의 결과를 겪게 될 것이다"고 경고한 영향도 있었다.

대표적인 기술주인 'FANG'은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각각 2.6%, 3.0% 내렸다.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각각 6.4%, 2.5% 하락했다. 보잉과 인텔의 주가가 각각 2.23%와 3.41% 떨어졌고 반도체 업체인 AMD가 4.4%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 내렸다. 애플도 1.5% 하락세를 나타냈다.

할리 데이비드슨은 EU가 관세를 종전 6%에서 31%로 대폭 높임에 따라 일부 생산 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주가는 6% 가량 급락했다. 산업용 엔진 사업부를 32억5000만 달러에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밝힌 GE도 2.3% 주가가 내렸다.

한편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지수는 35% 이상 상승해 18.60을 기록했다. 상승 폭으로는 지난 2월5일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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